일회용 대신 면 생리대 6개월 사용 후기

일회용 대신 면 생리대 6개월 사용 후기
요점 정리
1. 면 생리대를 쓰면 일회용 생리대의 화학 물질 때문에 생기던 피부 짓무름과 역겨운 냄새가 싹 사라집니다.
2. 세탁할 때 뜨거운 물을 먼저 쓰면 얼룩이 영원히 안 지워지므로 무조건 찬물로 먼저 핏기를 빼야 합니다.
3. 얼룩은 과탄산소다를 푼 뜨거운 물에 30분 정도 푹 담가두면 새하얗게 소독과 표백이 한 번에 끝납니다.

여성으로 태어나 평생 동안 쓰게 되는 일회용 생리대 개수가 무려 1만 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놀라운 건 이 일회용 생리대의 주성분이 솜이 아니라 플라스틱 덩어리라는 점입니다. 땅에 묻혀서 썩는 데만 500년이 넘게 걸리죠. 매달 버려지는 어마어마한 쓰레기 양도 문제였지만, 제 예민한 피부에 닿는 화학물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면 생리대로 과감하게 바꿔봤습니다.

처음엔 세탁이 지옥 같을까 봐 덜컥 겁부터 먹었는데 벌써 면 생리대 정착 6개월 차가 되었습니다. 제 몸에 일어난 엄청난 변화와 얼룩 하나 없이 깨끗하게 세탁하는 현실 노하우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려 합니다.

피부 짓무름과 생리통에서 해방되다

가장 극적이고 고마운 변화는 짓무름과 가려움증이 마법처럼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일회용을 쓸 때는 통풍이 전혀 안 되고 화학 흡수체가 밑을 막고 있어서 며칠 내내 찝찝하고 피부가 헐어서 고생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백퍼센트 유기농 순면으로 바꾼 뒤로는 그냥 보송보송한 순면 속옷을 하나 더 입은 것처럼 너무 편안하고 트러블이 완전히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불쾌한 냄새가 싹 사라졌습니다. 저는 그 역겨운 악취가 제 피 냄새인 줄 알았거든요. 알고 보니 혈액이 일회용 생리대의 화학 물질과 만나 부패하면서 나는 지독한 냄새였습니다. 면 생리대를 쓰면 쇠 냄새 같은 가벼운 피비린내 말고는 이상한 악취가 전혀 안 납니다.

공포의 세탁? 요령만 알면 10분 컷

많은 분들이 면 생리대 진입을 주저하는 가장 큰 장벽이 바로 매번 손빨래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입니다. 하지만 원리만 알면 손목 아프게 벅벅 문지를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절대 원칙 딱 하나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바로 얼룩에 절대 뜨거운 물을 먼저 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혈액 속에 있는 단백질 성분이 뜨거운 물을 만나면 달걀 프라이처럼 확 응고되어서 천에 영원히 달라붙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얼룩 지우는 완벽 세탁 루틴

사용한 직후에 바로 화장실 세면대에서 흐르는 찬물에 비벼서 핏기를 일차로 쫙 빼줍니다. 그리고 혈이 묻었던 자리에 세탁 비누를 쓱쓱 칠한 뒤에 대야에 찬물을 받아 반나절 정도 푹 담가두세요. 이 과정에서 얼룩의 90퍼센트가 스르르 빠져나옵니다. 그러고도 남은 흐릿한 얼룩은 대야에 과탄산소다 한 스푼을 넣고 펄펄 끓는 물을 부어 30분간 방치해 두면 보글보글 거품이 나면서 새하얗게 표백과 살균이 끝납니다.

질문과 답변 (FAQ)

Q. 직장에 출근하거나 외출했을 때는 쓴 걸 어떻게 보관하나요?

A. 방수 코팅이 되어 있는 전용 작은 지퍼 파우치를 챙겨 다니면 됩니다. 피가 묻은 쪽을 안으로 착착 접어서 파우치에 넣고 똑딱이 단추로 잠가두면 냄새도 새어나오지 않고 샐 염려도 전혀 없습니다.

Q. 처음부터 전부 다 면으로 바꾸려니 너무 비싸고 막막해요.

A. 처음부터 완벽하게 전부 바꿀 필요 없습니다. 생리 양이 가장 적은 마지막 날이나 평소 분비물이 많을 때 쓰는 팬티라이너 대용으로 두세 개만 사서 천천히 시작해 보세요. 그것만으로도 신세계를 경험하실 겁니다.

Q. 이 내용을 오늘 당장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너무 큰 부담을 가지지 마시고, 일상에서 가장 쉽게 바꿀 수 있는 작은 습관 하나부터 먼저 적용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에코라이프 편집장 김환경

플라스틱 없는 삶을 5년째 실천 중인 에코라이퍼. 어렵지 않고 현실적인 제로 웨이스트 노하우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