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찌꺼기 버리지 말고 이렇게 활용하세요

커피 찌꺼기 버리지 말고 이렇게 활용하세요
요점 정리
1. 카페에서 얻어온 축축한 커피 찌꺼기는 무조건 햇빛이나 전자레인지에 바싹 말려야 곰팡이가 피지 않습니다.
2. 말린 커피 가루를 신발장이나 냉장고에 넣어두면 악취와 습기를 잡아먹는 훌륭한 천연 제습 탈취제가 됩니다.
3. 기름이 잔뜩 낀 프라이팬에 찌꺼기를 뿌려 문지르면 세제 없이도 뽀득뽀득하게 기름때를 벗겨낼 수 있습니다.

점심 먹고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는 게 직장인들의 유일한 낙이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 년에 마시는 커피량이 엄청나다고 하는데요 우리가 에스프레소를 한 잔 내릴 때 원두의 단 0.2퍼센트만 커피액으로 빠져나오고 나머지 99.8퍼센트의 원두는 새까만 찌꺼기인 커피박이 되어서 고스란히 버려진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 막대한 양의 커피 찌꺼기를 일반 쓰레기봉투에 담아 땅에 묻으면 썩으면서 온실가스인 메탄을 뿜어내는 골칫덩어리가 됩니다. 하지만 카페에서 공짜로 기분 좋게 얻어올 수 있는 이 까만 가루를 집에서 똑똑하게 재활용하면 우리 집 살림에 엄청난 보탬이 되는 천연 자원으로 둔갑합니다.

탈취제로 쓰기 전 필수 코스 완벽 건조

카페 알바생에게 부탁해서 얻어온 커피 찌꺼기를 집에 오자마자 신발장 구석에 덥석 넣어두셨다가 며칠 뒤에 시퍼런 곰팡이가 핀 걸 보고 경악하신 적 있으실 겁니다. 방금 커피를 내린 찌꺼기이기 때문에 물기를 엄청나게 머금고 있어서 축축한 상태 그대로 두면 백퍼센트 썩어버립니다.

그래서 집으로 가져오면 무조건 넓은 쟁반이나 신문지 위에 얇게 쫙 펴서 볕이 잘 드는 베란다에서 이틀 정도 바싹 말려주시거나 성격이 급하시다면 넓은 접시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이삼 분 정도 돌려서 수분을 완벽하게 날려버린 보송보송한 모래 같은 상태로 만들어주셔야 합니다.

신발장과 냉장고를 부탁해 천연 제습 탈취제

바싹 마른 커피 찌꺼기 안에는 숯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멍들이 무수히 뚫려 있습니다. 이 구멍들이 공기 중에 떠다니는 퀴퀴한 악취 분자와 습기를 블랙홀처럼 쫙쫙 빨아들이는 역할을 합니다.

다이소에서 파는 다시백 얇은 주머니나 발목에 구멍 나서 못 신는 낡은 스타킹을 잘라서 그 안에 말린 커피 가루를 넉넉히 담아 묶어주세요. 발 냄새가 밴 운동화 안쪽이나 퀴퀴한 냄새가 나는 신발장 반찬 냄새가 진동하는 냉장고 구석에 무심하게 툭 던져두시면 습기 제거는 물론이고 은은한 카페 향기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이 주일 정도 지나서 냄새 잡는 효과가 떨어졌다 싶으면 과감하게 버리시고 새 걸로 교체해 주시면 됩니다.

세제 없이 삼겹살 기름때 타파하기

커피 찌꺼기는 오돌토돌한 입자를 가지고 있어서 천연 연마제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게다가 찌꺼기 자체에 원두의 미세한 식물성 기름 성분이 살짝 남아있어서 다른 기름때를 부드럽게 녹여내는 이이제이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고 난 뒤 하얗게 기름이 굳어버린 프라이팬을 설거지하기란 여간 짜증 나는 일이 아닙니다. 이때 프라이팬 바닥에 커피 찌꺼기를 두세 숟가락 듬뿍 뿌리고 키친타월로 문질러 보세요. 까만 커피 가루가 돼지기름을 쫙 흡수하면서 덩어리처럼 뭉쳐집니다. 그 덩어리들을 휴지통에 탈탈 털어버리고 프라이팬을 따뜻한 물로 가볍게 헹궈만 주면 독한 세제를 쓰지 않아도 뽀득뽀득하게 기름기가 완벽히 사라집니다.

질문과 답변 (FAQ)

Q. 커피 찌꺼기를 집에서 키우는 화분 흙 위에 뿌려줘도 식물에 좋은가요?

A. 절대 흙 위에 그냥 덮어주시면 안 됩니다. 공기가 안 통해서 흙 표면에 곰팡이가 피고 벌레가 꼬여서 식물이 숨이 막혀 죽게 됩니다. 비료로 쓰시려면 반드시 흙과 커피 찌꺼기를 9대 1의 비율로 골고루 잘 섞어서 최소 한 달 이상 묵혀 발효시킨 다음에 분갈이용 흙으로 쓰셔야 영양분이 됩니다.

Q. 카페에서 안 가져오고 집에서 직접 내린 핸드드립 커피 찌꺼기를 써도 되나요?

A. 네 당연히 완벽하게 똑같은 효과를 냅니다. 집에서 종이 필터로 드립 커피를 내려 드신다면 필터 째로 햇빛에 놔두면 건조하기도 훨씬 편합니다. 바싹 마르고 나면 종이 필터에서 가루만 탁탁 털어서 똑같이 탈취제나 세척용으로 활용하시면 됩니다.

Q. 이 내용을 오늘 당장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너무 큰 부담을 가지지 마시고, 일상에서 가장 쉽게 바꿀 수 있는 작은 습관 하나부터 먼저 적용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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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라이프 편집장 김환경

플라스틱 없는 삶을 5년째 실천 중인 에코라이퍼. 어렵지 않고 현실적인 제로 웨이스트 노하우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