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티슈 대신 소창 행주 길들이기

물티슈 대신 소창 행주 길들이기
요점 정리
1. 우리가 쓰는 물티슈의 90퍼센트 이상은 종이가 아니라 썩지 않는 플라스틱 덩어리입니다.
2. 소창 행주는 처음 쓸 때 풀을 빼기 위해 삶아주는 정련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3. 한 번 정련을 마친 소창은 물기를 빨아들이는 속도가 엄청나고 먼지가 나지 않아 평생 쓸 수 있습니다.

식탁에 김칫국물이 떨어졌을 때 가장 먼저 무얼 찾으시나요? 열에 아홉은 식탁 구석에 있는 물티슈 캡을 열어 한 장을 톡 뽑아 쓰실 겁니다. 너무나 편리하지만 우리가 하루에도 몇 장씩 무심코 뽑아 쓰는 물티슈가 사실은 엄청난 환경 오염의 주범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물티슈를 멈추고 전통 직물인 소창 행주로 갈아탄 진짜 이유를 말씀드립니다.

물티슈의 불편한 진실, 종이가 아니다

아직도 물티슈가 종이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서 변기에 훌훌 버리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물티슈는 폴리에스테르라는 플라스틱과 레이온을 섞어 만든 썩지 않는 얇은 천입니다. 변기에 버리면 하수도관을 콱 막아버리고, 쓰레기통에 버려져 땅에 묻히면 수백 년 동안 썩지 않고 미세플라스틱으로 쪼개져 바다로 흘러갑니다.

그 사실을 알고 나니 물티슈를 뽑을 때마다 죄책감이 밀려왔습니다. 대체품을 찾다가 할머니들이 옛날부터 기저귀나 행주로 쓰셨다던 소창이라는 천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만난 소창, 정련이라는 인내의 시간

인터넷으로 소창 행주를 시켜서 처음 만져봤을 때의 당혹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빳빳하고 거칠거칠해서 이걸로 식탁을 닦았다간 식탁이 다 긁힐 것만 같았고 물을 떨어뜨려 보니 흡수는커녕 물방울이 천 위에서 겉돌기만 했으니까요.

알고 보니 소창은 실을 짤 때 끊어지지 말라고 옥수수 전분으로 풀을 먹여 놓기 때문에 반드시 정련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큰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과탄산소다 한 스푼을 넣은 뒤 소창을 푹푹 삶았습니다. 누런 풀물이 빠져나오는 것을 두세 번 반복하고 말리기를 거치자, 거짓말처럼 부들부들하고 하얀 천으로 변신했습니다.

길들인 소창의 엄청난 흡수력

정련을 마친 소창 행주는 그야말로 괴물 같은 흡수력을 보여줍니다. 식탁에 쏟아진 물이나 찌개 국물 위로 행주를 슬쩍 덮어두기만 해도 쏙 빨아들입니다. 먼지가 전혀 나지 않아서 씻어둔 유리잔의 물기를 닦을 때도 최고입니다. 무엇보다 건조 속도가 엄청나게 빠릅니다. 밤에 설거지하고 빨아서 널어두면 다음 날 아침이면 바싹 말라 있어서 세균 번식 걱정도 없습니다.

질문과 답변 (FAQ)

Q. 행주 매번 삶아서 쓰기 너무 귀찮지 않나요?

A. 매일 삶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평소에는 주방 비누로 조물조물 빨아서 널어두면 워낙 빨리 말라서 냄새가 안 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대야에 과탄산소다를 풀고 뜨거운 물을 부어 30분 정도 담가만 두어도 새하얗게 소독이 됩니다.

Q. 물티슈 대신 쓰면 바닥이나 창틀 같은 더러운 곳 닦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

A. 예쁜 소창 행주는 주방에서 식기나 식탁 전용으로 쓰고, 걸레질이 필요한 바닥이나 창틀은 못 입는 낡은 면 티셔츠나 구멍 난 양말을 적당히 잘라서 모아두었다가 물티슈처럼 닦고 바로 버리시면 환경도 살리고 청소도 간편해집니다.

Q. 이 내용을 오늘 당장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너무 큰 부담을 가지지 마시고, 일상에서 가장 쉽게 바꿀 수 있는 작은 습관 하나부터 먼저 적용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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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라이프 편집장 김환경

플라스틱 없는 삶을 5년째 실천 중인 에코라이퍼. 어렵지 않고 현실적인 제로 웨이스트 노하우를 공유합니다.